미국6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5년차 - 면역학 연구에서 생물교육 연구로의 피벗 난 절대로 가르치는 일은 안 할 거야 대학 때 수많은 과외와 영어학원에서 초, 중, 고등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나는 가르치는 건 정말 내 적성에 안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항상 가르치는 것만큼은 절대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다 생물 교육 연구를 하게 되었는가?박사과정 5년 차, 연구는 점점 복잡해졌고 졸업에 대한 압박감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 커리어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난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처음 박사과정을 들어왔을 때만 해도 난 면역학 연구에 대한 열정이 넘쳐흘렀다. 새벽까지 실험에 몰두하는 것도 즐거웠고 나도 언젠가 내가 있는 B cell 분야의 대가의 랩실에 포닥으로 가서 정말 학계에 한 획을 긋는 연구를 해보.. 2025. 1. 18.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4년차 - 커리어 고민의 시작 나... 졸업할 수 있나? 4-5년 차 때의 주된 걱정은 졸업이다. 퀄을 통과하고 이제 내 연구에만 집중하며 논문 실적만 잘 내면 되겠다는 기쁨도 잠시, 4년 차쯤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거리였다. 이 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내 전공은 면역학이었고 학부 때 동물 실험을 해보고 동물 실험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 지를 깨달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실험이 가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cell-line으로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대학원 학위를 했다. 1-2년 차는 코스웍 한다고 정신이 없었고, 3년 차에는 퀄 시험에 처음으로 조교까지 하면서 정신없이 보냈다. 그러다 4년 차가 되니 문득 깨달았다. 그때부터 시작된 고민의 연속이었다.'어라, 나 졸업이 생각보다 코앞이네?''근데 나 졸업할 수 있나?' '내 연구.. 2025. 1. 10.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3년차의 터닝포인트 - 대학원생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로 인한우울증과 수면장애가 심각하네요.성인 ADHD도 있는 것 같은데, 혹시 검사 받아볼 의향이 있어요? 무대 공포증을 개선하기 위해 베타 차단제를 처방받으려고 만난 정신과 의사는 약 1시간 반 동안의 대화 후, 나에게 범불안장애가 있으며 그로 인해 우울증과 수면장애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아마도 성인 ADHD도 있어 보이지만 불안장애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검사 비용이 따로 청구가 되기 때문에 일단 범불안장애부터 해결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불안장애? 아니, 일단 수면장애는 고등학교때부터 있었으니 그렇다고 치고, 우울증은 또 무슨 소리야?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단 한번도 나에게 그런 정신과적 질환이 있을.. 2025. 1. 5.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3년차의 터닝포인트 - 퀄 시험 (Qualifying/Preliminary Exam) 박사과정들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미국에서 5-6년 정도의 박사과정이라면 대게 3년 차 때 퀄 시험 혹은 프리림 (Qualifying/Preliminary Exam) 을 보게 되어있다. 이 시험을 통과를 해야 Ph.D. Student에서 Ph.D. Candidate으로 승격이 된다. 말 그래도 이제 박사 과정을 계속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때 하는 생각은 비슷하다. 아직까지 우리과에서 통과 못한 사람은 없다던데...내가 그 통과 못한 사람 1호가 되면 어쩌지? 퀄 시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 연구 프로포졸 (Research Proposal) 제출: "졸업 논문에 이런 연구를 해서 넣을 겁니다."라는 걸 적어서 내는 일종의 연구 계획. 보통 과마다 사용하는 템플릿이 있고.. 2025. 1. 2. 석사없이 미국 대학원 박사 프로그램 들어가기 너희 과는 석사 없이도 박사 프로그램 들어갈 수 있어.그럼 월급 받으면서 대학원 공부 할 수 있다는 거지.1년간의 휴학을 마치고 돌아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통계학과 대학원을 다니던 동아리 선배가 해준 말이었다. 과마다 다른 부분이지만 적어도 생물, 수학, 수학교육, 생물교육 쪽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같은 STEM이어도 엔지니어링은 석사가 무조건 필수라는 걸 엔지니어링 쪽 대학 후배에게 전해 들었다. 학부 4학년 초에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사실 나는 매우 늦게 준비를 한 거였다. 석사유무를 떠나 대학원을 가지 위해 필요한 건 다음과 같았다. 1. 특정 점수 이상의 학점: 일반적으로 4.0만 점에 3.4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이것보다 낮아도 연구 실적으로 커버 가능하다.2. 연구 .. 2024. 12. 21. 프롤로그. 긴 여정의 시작 처음 미국을 나온 건 1998년, 연구원으로 미국을 가게 된 아버지를 따라 온 가족이 나오게 된 때였다.그렇게 2년 후,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에게 생긴 목표는 단 하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을 계기로 다시 미국에 들어온 나는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교수 임용 후, 영주권을 받고 현재 미국에서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UX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사실 대학원까지 갈지 몰랐다. 고등학교때 대학을 무슨 과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할 때, 심리학이 더 관심이 많았지만 박사까지 해야한다는 걸 알고단순히 내가 잘하는 걸 알고 학사만으로도 돈을 잘 벌 것 같은 생물학을 택했다. '이렇게 결국 박사까지 딸 줄 알았으면 심리학을 갈걸'박사과정 내내 생각했던 것 같.. 2024. 12. 12. 이전 1 다음